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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彫塑)와 설치, 멈추지 않는 상상과 도전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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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생태계 DB
조소(彫塑)와 설치, 멈추지 않는 상상과 도전
'돼지의 여행에서 무미아트까지 민병동 민미협 회장'

    민병동 충북민족미술인연합회(이하 민미협) 회장은 조각 특히 조소(彫塑)를 통해 사물을 정지시키는 조각가다.
    청주 출신인 민병동(1967년생) 회장은 홍익대학교 조소학과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2008년도에는 충북대 인문대학원에서 석사(미술) 학위를 받았다.
    조각은 동작과 시간을 정지시키는 예술이지만, 민병동 회장은 자신은 정주하지 않는 예술가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도, 언행을 통해서도 멈추지 않는 예술혼을 보여준다.



    민병동 회장은 2006년 ‘무미(無美)아트’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그래서 민 회장은 때로 무미아트 대표로 소개되기도 한다. 무미아트의 공간은 현재 무심천이다
    ‘무미’가 무심천의 아름다움인줄 알았더니, 무심천에서 시작해서 미호천까지 가겠다는 뜻이란다. 그는 무심천 둔치에서 10여 년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일종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요. 무심천은 청주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잖아요. 도심 한가운데 있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고요. 무심천 둔치에는 하천법상 작품 등 구조물을 영구설치 할 수 없습니다. 한시적으로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겁니다.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임시재료를 써서 만들어요. 그리고 철거를 하죠. 대신 도록으로 설계도면과 사진을 남깁니다. 도록에는 임시재료가 아닌 영구재료로 갔을 때의 비용까지 산출해서 기록하죠.”


 


무심천에서 미호천까지, 설치미술 무미아트
    한마디로 말해 공공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을 미리 보여주되 노출성이 좋고 경관이 뛰어난 무심천 둔치를 전시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풀밭 위에 종이로 접은 바람개비 1000개를 설치하거나 대나무로 말똥구리의 쇠똥 경단을 흉내 낸 ‘죽동구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비로, 혼자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지원사업으로 여섯 명의 작가를 참여시키기도 했다. 무미아트가 진행 중이듯 ‘돼지의 여행’도 2010년부터 시작돼 계속 되고 있다.
    민병동 회장은 2022년까지 계속 돼지를 여행 보낼 거라고 했다.
    “돼지여행의 가이드가 되기를 원하거나 저의 요청에 응하시는 분에게는 제가 만든 돼지 한 조, 두 마리를 선물로 드립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줄 아는 분이어야 해요. 가이드는 여행지에서 돼지 두 마리를 마주 보게 진열하고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돼지는 그 곳에 놓고 오는 겁니다. 그때부터 진짜 돼지의 여행이 시작되니까요.”
    민간에서 돼지는 다산과 행운, 돈을 상징한다. 예술가에게 다산이란 새로운 생각, 창의적인 생각이 쏟아지는 것을 의미한단다.
    그렇기에 돼지의 여행은 그 창조적인 생각을 담는 여행이라는 것이 민병동 회장의 주장이다.

시립미술관 기획전 홈그라운드 참여
    민병동 회장은 2016년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의 두 번째 기획전인 ‘홈그라운드’에 무미아트 기획자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전시는 시립미술관 외에도 청주 구도심의 빈 집 세 곳에서 함께 진행됐는데, 그는 안덕벌, 사직동, 수동의 빈 집 세 곳 가운데 수동 ‘이안당’의 전시를 기획했다.
    민병동 회장은 문화정책과 문화행정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중에 하나가 2012년 당시 청원군이 문의면에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공모한 조형물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민병동 회장은 “전국에서 일어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얼마나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는지 이 사건을 봐도 알 수 있다”며 1인 시위와 풍자작품을 설치하는 등 1년이 넘게 저항했다. 그는 또다시 벽과 맞서고 있다.
    “대학 때는 철조작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지금은 소조가 좋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작업공간이 없어요. 옛날에 만든 작품들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이미지만 남기고 다 폐기시켰어요.
    미원면에 임야를 조금 샀는데, 하천을 건너는 다리를 놓아야만 건축허가를 내준다고 해서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