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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를 그리다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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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생태계 DB
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를 그리다
'불교미술에서 출발, 민화 그리고 가르치는 이종남 작가'

    이종남 민화가는 충북 단양 출신이다. 이름만 들으면 남성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섬세한 붓끝을 지닌 여성작가이다. 원래 불교미술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불교미술을 하던 중에 민화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민화라는 영역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된 것인데, 민화작가로 더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불교미술활동도 멈춘 것이 아니어서 충청북도 단청장인 스승님과 함께 사찰 단청을 그리면서 탱화까지 그리게 됐다. 이종남 민화가는 ‘민화’란 단어만 나오면 신이 나서 말을 이어갔는데, 아직도 가슴이 떨리는 일에 반응하는 천생 작가라는 반증이리라.



    민화는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한 대중적인 실용화를 말한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하였으며, 속화라고도 하여, 병풍, 족자 벽에 붙이곤 했다.
    대부분이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 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이 그렸으며,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하여 그려져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민화가 조선 후기에 유행했지만 이종남 작가는 그 뿌리가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다.


조선후기 유행했지만 뿌리는 고려시대
    “민화는 고려시대부터 우리 삶과 함께 해온 그림입니다. 소재가 삶 속에 있어서 낯설지 않죠. 색상도 단순하고 은은해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학생들이나 마을 어르신들에게 민화를 가르치는 것도 민화가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민화를 가르치고 기획 전시를 할 때 보람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민화는 이렇듯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됐다. 따라서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다.
    “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미나 격조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게 매력입니다.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 민화만의 특징적인 양식은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화는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걸리는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예컨대 매화나 동백, 진달래 등 꽃과 함께 봉황이나 원앙, 공작, 제비 등이 노니는 그림은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라고 부르는데, 주로 병풍으로 만들어 신혼부부의 신방이나 안방을 장식했다. 물고기와 게 등을 그린 어해도(魚蟹圖)는 사랑하는 짝과 함께 있고 싶은 바람을 나타내는 그림이었다.

평생교육원 등에서 제자양성에 열중
    “민화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민화의 익살스러운 호랑이 옆에는 까치가 등장하죠. 그래서 작호도(鵲虎圖)라고 합니다.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당연히 무병장수에 대한 바람이 담긴 그림이죠. 이밖에도 산수도(山水圖), 풍속도(風俗圖), 고사도(故事圖), 문자도(文字圖), 책가도(冊架圖), 무속도(巫俗圖) 등 다양한 종류의 민화가 있습니다.”
    이종남 작가는 한국민화작가협회원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충북민예총과 충북불교미술협회 소속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남 작가는 2016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회원전을 가졌다. 또 괴산고추축제에 합류해 전시, 단체 활동뿐만 아니라 회원들 함께 단체전시회, 작가의 호를 딴 민송 전통미술전승회를 갖기도 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느 때고 입문할 수 있는 것이 민화의 세계다. 이종남 작가는 제자양성에 여념이 없다. 예전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강사로 활동 중이다.